
유튜브에 새 영상을 올릴 때마다 블로그에도 소개글을 써야 한다면,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제목 복사, 링크 붙이기, 썸네일 추가, 간단한 설명 입력… 단순 반복이지만 안 하면 채널 노출이 줄어듭니다. 이런 작업을 매번 수동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IFTTT를 이용하면, 유튜브 채널에 새 영상이 업로드될 때 자동으로 블로그(티스토리·워드프레스 등)에 초안 포스팅이 생성되도록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IFTTT로 ‘유튜브 → 블로그 자동 초안 생성’ 흐름을 실제로 만드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API나 코드를 몰라도 됩니다. 무료 계정으로 시작할 수 있고, 한 번만 세팅해 두면 영상이 올라갈 때마다 자동으로 포스팅이 생깁니다. 사람이 매번 글을 쓰는 대신, IFTTT가 초안을 만들어 두고 당신은 내용만 손봐서 발행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1) 기본 설계: 트리거·액션부터 글 구조까지 한 번에 묶어 생각하기
IFTTT로 유튜브를 블로그에 붙일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어요. 일단 연결부터 해 놓고 보는 겁니다. “유튜브 새 영상 올라오면 블로그에 글 하나 써!” 이렇게요. 이 방식이 당장은 편한데, 막상 블로그 관리자에 들어가 보면 초안이 지저분하게 쌓여 있어요. 제목은 영상 제목 그대로라서 너무 유튜브스럽고, 본문은 설명만 덜렁 있고, 태그도 없고, 카테고리도 엉망이고. 결국 다시 사람이 손으로 다 만지죠. 그러면 자동화의 의미가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순서를 이렇게 잡으라고 말해요. ① 언제 자동화할 건지, ② 뭘 끌어올 건지, ③ 어떤 모양으로 저장할 건지, ④ 사람이 어디서부터 손댈 건지 이 네 개를 먼저 정하고 나서 IFTTT 화면으로 들어가라고요. 화면은 그때 가면 5분이면 끝나요.
우리가 지금 만들 건 이겁니다. “내 유튜브 채널에 새 영상이 올라가면, 블로그에 ‘발행되지 않은 초안’을 하나 만든다. 그 초안 안에는 제목, 영상 링크, 영상 설명 일부, 썸네일 주소가 들어가고, 내가 항상 쓰는 안내문과 구조까지 미리 들어가게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단어는 ‘초안’이에요. 왜냐면 자동으로 바로 발행하게 해 두면, 유튜브 제목이 그대로 노출돼서 블로그 흐름이 깨질 수 있고, 설명란에 있는 해시태그나 영어 문장이 그대로 올라가 시원찮은 글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동화의 역할은 ‘70% 만들어 두기’ 면 충분해요. 마지막 30%는 사람이 분위기 맞춰서 써 주는 게 낫습니다.
그럼 첫 번째 축, 트리거(Trigger)부터 볼게요. IFTTT에서 유튜브 쪽 트리거는 여러 개가 있는데, 우리가 쓸 건 거의 항상 이거 하나입니다. “New video uploaded by you”. 이게 무슨 뜻이냐면, 당신이 로그인해 둔 그 유튜브 채널에 “새 영상이 업로드되었을 때”만 반응하겠다는 거예요. “내가 구독하는 채널에 영상이 올라왔을 때”랑은 다릅니다. 그거 고르면 남의 영상도 다 끌고 와요. 그러니까 항상 내 채널에 새 영상을 고르세요. 그리고 꼭 한 번은 테스트용으로 새 영상을 올리거나 옛날 영상을 비공개→공개로 바꿔서 IFTTT가 제대로 잡아오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트리거가 깔끔하게 안 되면 그다음은 전부 꼬여요.
두 번째 축은 데이터를 뭘 끌어올지입니다. 유튜브는 생각보다 많은 걸 넘겨줍니다. 제목, 설명, URL은 기본이고, 썸네일 주소, 채널 이름, 업로드 시간까지 줘요. 그런데 이걸 전부 본문에 때려 넣으면 글이 되레 ‘AI가 복사 붙여 넣기 한 글’처럼 보입니다. 블로그는 유튜브보다 읽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설명 전체를 가져오면 너무 영상 플랫폼 말투가 많아져요. 그래서 보통은 이렇게 나눕니다.
- 무조건 가져오는 것: 영상 제목, 영상 URL
- 필요할 때 일부만 가져오는 것: 설명(앞 200~300자), 썸네일 주소
- 자동화 단계에서 굳이 안 넣는 것: 해시태그, 긴 스크립트, 댓글
여기서 “앞 200~300자 만”이라는 말이 왜 중요하냐면, 유튜브 설명에 종종 다른 영상 링크, 구독 요청, 협찬 문구, 영어 공지가 들어가 있잖아요. 그걸 블로그에 그대로 올리면 가독성이 확 떨어져요. IFTTT에는 텍스트를 자르는 기능(Formatter → Text → Truncate)이 있으니 “설명 250자까지만” 이런 식으로 잘라서 넣도록 설계해 두세요. 그러면 사람이 들어가서 “이 부분은 빼고, 이 부분은 덧붙이고” 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세 번째 축은 어떤 모양으로 저장할 것인가예요. 이게 진짜 티스토리 최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예요. 블로그 초안이라는 건 그냥 텍스트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기본 구조가 깔려 있어야 붙여 넣기하고 발행할 때 속도가 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영상 한 줄 소개]
- 업로드: {{PublishedAt}}
- 채널: {{ChannelTitle}}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com/watch?v={{VideoId}}
[영상 설명(자동 불러옴)]
{{Description_200}}
[내가 수동으로 쓰는 해설/후기 영역]
(여기부터는 사람이 작성)
이 구조를 IFTTT 액션 본문에 미리 넣어 두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글이라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특히 “여기부터는 사람이 작성” 같은 구분선을 넣어 두면, 나중에 내가 어디까지가 자동이고 어디부터가 수동인지 한눈에 보여서 편해요. (필요하면 이 문구는 발행 전에 지워도 됩니다.)
네 번째 축은 사람이 어디서부터 손댈 건지 미리 정해 두는 것입니다. 자동화가 잘못 쓰이는 대표적인 패턴이 “다 됐겠지?”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거예요. 그러면 영상 제목이 검색 노출에 별 도움이 안 되는 형태로, 썸네일은 외부 주소로, 설명은 중간에 끊긴 채로 발행 돼버립니다. 그러니까 규칙을 하나 정해 두세요. “IFTTT가 올린 초안은 매일 저녁에 한 번씩 모아서 제목만 블로그형으로 다듬고, 말투만 블로그에 맞게 바꾼다.” 예를 들면
- 유튜브 원제: “하루 10분 엑셀 단축키 모음 (직장인 필수)”
- 블로그형 제목: “직장인 필수 엑셀 단축키 12개 정리 (유튜브 영상 + 설명)”
이렇게만 바꿔도 블로그 글로서 가치가 확 달라집니다. 유튜브는 클릭을 노리고, 블로그는 검색과 체류를 노리기 때문에 제목 문법이 달라야 해요. 이 ‘사람 마지막 터치’ 부분을 아예 자동 초안에 “※ 제목/카테고리/태그 수정 후 발행”이라고 적어 두면 더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기본 설계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트리거는 “내 채널 새 영상 업로드”로 단일화한다. (2) 가져올 데이터는 제목·링크는 100%, 설명은 앞부분만, 썸네일은 선택. (3) 액션 본문에는 내가 늘 쓰는 블로그 구조를 미리 써넣는다. (4) 초안으로 저장해서 사람이 마지막에 다듬는다. 이 네 개만 제대로 박아두면, IFTTT 화면이 조금 바뀌어도 다시 만들 수 있어요. 화면에 매달리지 말고 구조부터 머릿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2) 실제 세팅: IFTTT에서 유튜브와 블로그 연결하기
이제 IFTTT(https://ifttt.com)에 접속해 계정을 만들고, 대시보드에서 Create 버튼을 눌러 새로운 자동화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2-1) 트리거(If This): YouTube 채널 연결
1. ‘If This’ 버튼을 누른 뒤, 검색창에 YouTube를 입력합니다.
2. New video uploaded by you를 선택합니다.
3. 구글 계정을 연결하고,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승인합니다.
4. IFTTT가 새 영상을 감지할 때마다 이 트리거가 작동하게 됩니다.
트리거를 설정한 뒤, 테스트용으로 최근 업로드 영상을 가져오면 성공적으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가 IFTTT에 새 영상 정보를 넘길 때, 다음 데이터가 함께 포함됩니다.
- 영상 제목 ({{Title}})
- 영상 설명 ({{Description}})
- 영상 URL ({{Url}})
- 썸네일 이미지 ({{ThumbnailUrl}})
- 게시 시간 ({{PublishedAt}})
이 정보들은 나중에 블로그 초안 본문을 꾸밀 때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2-2) 액션(Then That): 블로그 서비스 연결
이제 ‘Then That’을 눌러 Blogger 또는 WordPress를 선택합니다. 티스토리를 사용할 경우, Webhook 또는 RSS 중계 방식을 이용해야 합니다. 아래에 각각의 경우를 나누어 설명합니다.
① 워드프레스 연결
워드프레스는 IFTTT에서 기본 지원합니다.
- 액션 서비스로 WordPress를 선택
- 로그인 후, 블로그 URL / 계정 / 비밀번호 입력
- “Create a post”를 선택
- 제목:
{{Title}}
본문:<p>{{Description}}</p><p><a href="{{Url}}"> 영상 바로 보기 </a></p><img src="{{ThumbnailUrl}}" /> - 상태: Draft (초안)으로 설정
이렇게 설정하면, 유튜브에 새 영상을 올릴 때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관리자에 자동 초안이 생성됩니다. 이후 이미지를 추가하거나 카테고리만 선택해 발행하면 끝입니다.
② 티스토리 연결
티스토리는 IFTTT에서 공식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Webhook + 티스토리 Open API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소 기술적인 과정이지만, 한 번 설정해 두면 완벽하게 자동화됩니다.
- IFTTT에서 ‘Then That’ → Webhooks 선택
- ‘Make a web request’를 선택
- URL에 티스토리 글쓰기 API 주소 입력:
https://www.tistory.com/apis/post/write?access_token=YOUR_TOKEN&blogName=YOUR_BLOG&title={{Title}}&content={{Description}}%3 Cbr% 3E% 3Ca%20 href% 3D%22{{Url}}%22% 3E영상%20 보러 가기% 3C% 2Fa% 3E&visibility=0 - Method: POST, Content Type: application/x-www-form-urlencoded
- 테스트 후, 영상 업로드 → 블로그 초안 생성 확인
여기서 visibility=0은 초안 상태를 의미합니다. 티스토리 API는 0(비공개), 1(보호), 2(발행)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므로 초안으로만 두었다가 사람이 검수 후 발행하면 안전합니다.
3) 자동화 완성 후 점검해야 할 포인트
세팅이 끝났다면, 실제로 영상 업로드 → 블로그 초안 생성이 제대로 되는지 테스트해야 합니다. 테스트 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목이 정확히 복사되는가?
- 본문에 영상 링크와 설명이 제대로 들어가는가?
- 썸네일 이미지가 정상 표시되는가?
- 글이 발행되지 않고 초안으로 저장되는가?
- 한 영상이 두 번 이상 등록되지 않는가?
IFTTT의 트리거 감지 속도는 일반적으로 1~15분입니다. 유료 플랜(Pro/Pro+)을 사용하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동작합니다. 무료 계정이라면 15분 정도 지연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1) 제목 자동 포맷 커스터마이즈
단순히 영상 제목을 그대로 쓰면 중복이나 SEO 이슈가 생깁니다. IFTTT에서는 아래처럼 변수와 텍스트를 섞어 제목 포맷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새 영상] {{Title}} | {{ChannelTitle}}
이렇게 하면 자동으로 “🎬 [새 영상] 하루 10분 엑셀 단축키 모음 | 엑셀러버 채널” 형태로 업로드됩니다.
3-2) 본문 템플릿 구성
본문도 마찬가지로 HTML 구조를 활용해 자동 서식을 줄 수 있습니다.
<p>이번 영상에서는 {{Description}}</p>
<p><a href="{{Url}}" target="_blank">▶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a></p>
<p><img src="{{ThumbnailUrl}}" alt="유튜브 썸네일"></p>
이 기본 구조만 세팅해도 블로그 초안이 단정하게 만들어집니다. 추가로 해시태그나 카테고리도 변수로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3-3) 중복 포스팅 방지
간혹 유튜브 영상이 재업로드되거나 썸네일 수정만 돼도 트리거가 다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유 영상 ID를 키로 저장해 중복 생성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IFTTT Pro에서는 Filter Code 기능을 이용해 조건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if (Meta.channelTitle == "내 채널" && Meta.videoId != "") {
IfNotifications.sendNotification("새 영상 감지됨: " + Meta.videoId);
}
이렇게 하면 새 영상만 자동으로 등록되고, 수정된 영상은 무시됩니다.
4) 자동화 유지보수 팁과 활용 확장
자동화는 만들고 끝이 아닙니다.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로그를 남겨야 예기치 못한 중복 등록이나 오류를 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 월 1회 IFTTT Activity 탭에서 실패 로그 확인
- API 연결 만료 시 재승인 (특히 구글/티스토리 계정)
- 블로그 초안 중 미발행 글 자동 알림 설정
- 영상 설명에 포함된 URL 자동 링크화 확인
응용하면 훨씬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FTTT의 다중 액션 기능을 이용해, 유튜브 업로드 → 블로그 초안 생성 → 슬랙/디스코드 알림 → 구글 시트 로그 기록 이런 식으로 연결하면 콘텐츠 운영 흐름 전체가 자동화됩니다.
4-1) 썸네일 자동 다운로드와 첨부
썸네일을 블로그에 첨부하고 싶다면, IFTTT에서 Webhook + Cloud Storage를 한 번 더 연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Google Drive에 이미지를 임시 저장하고, 해당 URL을 블로그 본문에 넣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썸네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이미지가 깨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4-2) 카테고리 분류 자동화
IFTTT의 Filter Code를 이용하면, 영상 제목이나 설명에 포함된 단어에 따라 블로그 카테고리를 자동 분류할 수 있습니다.
if (YouTube.Title.includes("리뷰")) {
Blog.Category = "리뷰";
} else if (YouTube.Title.includes("강의")) {
Blog.Category = "교육";
} else {
Blog.Category = "일반";
}
카테고리 분류만 자동화해도, 포스팅 관리 효율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4-3) SEO 초안 템플릿
자동 초안이라도, 검색 최적화는 중요합니다. IFTTT로 생성되는 본문 상단에 SEO용 요약문을 자동으로 붙여 보세요.
<p style="color:#555;font-style:italic;">
이 글은 유튜브 채널의 최신 영상 '{{Title}}'을 소개하는 자동 생성 초안입니다.
최종 발행 전, 키워드와 설명을 검토해 완성도를 높여주세요.
</p>
이런 안내문은 애드센스 심사나 블로그 운영 시 ‘AI 자동 생성 글’로 오해받는 걸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결론: ‘수동 반복’을 없애면, 콘텐츠의 깊이가 남는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영상이 올라갈 때마다 글을 복사·붙여 넣기 하는 일이 꽤 번거로울 겁니다. 하지만 IFTTT로 자동 초안을 만들어 두면, 이 과정을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 새 영상이 올라가는 즉시 블로그에 초안이 생기고, 당신은 내용만 다듬어서 발행하면 됩니다. 매번 링크를 옮기느라 낭비되던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영상 기획이나 커뮤니티 관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의 목적은 ‘귀찮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소개한 구조는 그 출발점이 될 겁니다. 이제 당신의 블로그는 손을 대지 않아도 새 영상과 함께 살아 움직입니다.